남평화시장, 손지갑에서 여행가방까지

 남 평화시장에는 가방빌딩이 있다.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온통 가방 뿐이라 모르고 온 사람들은 당황할 만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의 통로를 빼고는 온통 가방.. 가방.. 걷다보면 이런저런 가방이 몸에 부딪친다.
예전에 가방은 '청오'가 유명했다. 1987년 6월 문을 연 청오 가방 상가가 가방의 대명사로 통했지만 그건 옛말, 이제는 청계천 7가 남평화 시장이 주도권을 잡았다.

가방의 대명사 '남평화 시장'

청계천 7가 신평화 시장과 흥인 시장의 먹자골목에서 뒤쪽으로 돌아가면서 남평화 시장, 덕운 시장, 제일 평화시장에 가방 도매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남평화 시장과 덕운 시장의 빠리상가에는 여성핸드백이 주종을 이루고 제일 평화시장의 경우는 여행가방과 학생가방의 비중이 높다.
자체공장에서 제작한 고유모델의 가방을 사러 전국 소매상에서 몰려오는데 핸드백, 서류가방, 여행가방, 학생가방 등 한 두 가지 품목 위주로 파는 전문점이 많은 것이 특징.
유치원 가방, 학원가방 전문점 뿐 아니라 천으로 만든 도시락 가방, 신주머니 등 소품 전문점도 있고 캐릭터 전문점도 있다.
가방을 직접 생산 판매하기에 시중보다 30~40% 정도 싸다. 정찰제가 아니므로 상가와 점포별로 가격차가 조금씩 있다. 영업시간은 새벽 3시 30분에서 오후 4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동대문 역이나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하차한다.

거리 인터뷰

마음에 꼭 드는 가방을 찾았어요. (이토 히로가주(45), 이토 하리(42))

여행중인 이토 히로가주와 하리 씨. 예쁜 가방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가방 시장을 찾았다. 정말 가방이 많아서 놀랐다는 두 사람은 자신들이 사용할 가방과 선물용 가방을 찾고 있는 중.
나란히 붙어 있는 점포들을 구경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두 사람은 결국 가방 세 개를 골랐다. 키티 무늬가 새겨진 가방은 하리 씨가 에어로빅 다닐 때 쓸 것이고, 어깨에 매는 배낭 식의 가방은 조카 선물용 그리고 하나는 이미 히로가주 씨가 매고 다닌다.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하며 일본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해 아주 만족한다는 두 사람, 일본에 가면 자랑할 생각에 벌써 마음이 뿌듯하다고.
<자유기고가 이동미>

아가페 가방 - 키티 캐릭터 전문점

일본 여성과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키티 캐릭터로 만든 모든 종류의 가방이 있다. 작은 지갑, 필통, 화장품 가방, 여권 백, 보조가방, 소풍가방, 스쿨 백, 유치원 가방, 에어로빅 가방 등 키티가 장식된 가방은 보기만 해도 예쁘다.
원래 키티는 어린이 만화 프로에 나오는 고양이 캐릭터였지만 키티를 보고자란 세대나 그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는 키티가 들어간 상품이 단순한 아동용품이나 육아 용품이라는 개념을 넘어 선호 용품이 되었다.
키티가 새겨진 예쁜 3단 지갑은 1만3천 원 정도이고, 동전지갑은 3천 원~6천 원, 해외여행에 편리한 여권 백은 1만 4천 원 정도 한다. 색상은 작은 소품일 경우 대부분 연한 핑크와 소라 색 위주. 손잡이가 달린 작은 필통, 안경집, 여성들의 필수품인 화장품 가방도 깜찍하다.
보기만 해도 앙증맞은 유치원 가방은 단체 주문이 많다. 유치원 이름을 넣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아이의 가방과 세트가 되도록 학부모 단체가방도 주문할 정도. 여기에 에어로빅을 가거나 수영장을 갈 때 편리한 비닐 투명 키티 백도 유행이다. 에어로빅 백은 1만 4천 원 정도.
주소 서울시 중구 신당동 남평화상가 1층 37호
전화 02-2231-7445, 02-2235-1445 팩스 02-2235-1445

부로바 가방 - 여행 가방 전문점

여행 가방을 주로 파는 가방점이다. 여행자들이 찾는 가방은 세 가지 종류.
첫째는 '캐리 온(Carry-on)' 가방이라 하여 비행기 안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바퀴 달린 가방이다. 네모 반듯하며 정해진 사이즈를 넘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는 '이민용 가방'이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바퀴가 달리고 손에 들기도 하는데 짐이 많아지면 지퍼를 이용해 3단까지 늘릴 수 있는 화물 가방이다.
세 번째는 등에 매는 배낭용으로 구경을 다니거나 캐주얼 차림에 메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말한다.
캐리 온 가방은 3만원에서 3만 5천 원 선이며 견고한 하드 케이스는 6만원에서 10만원까지 한다. 이민용 가방은 1만 5천 원 선으로 바퀴가 잘 굴러가야 하며 찢어지지 않는 천으로 고르는 것이 요령.
배낭 가방은 모양과 색상이 다양하다.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노란 가방이 요즘의 인기 상품. 가격은 1만 5천 원 정도 한다. 여행 중 필요한 가방은 원하는 디자인, 사이즈. 색상이 모두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길.
주소 서울시 중구 신당동 772번지(1층 30~33호)
전화 02-252-9669 팩스 02-237-3749

미라보 - 예쁜 패션 가방 전문점

미라보는 최신 유행하는 가방을 주로 판매한다. 합성 피혁으로 된 파스텔 톤의 가방이 한창 선보이는데 흰색, 연한 상아색, 계란 색 등에 작은 수를 일렬로 놓아 깨끗한 느낌을 주는 가방이 많다.
봉제 천으로 된 핑크색 가방, 단순한 꽃무늬 가방도 있는 데 가격은 2만2천 원에서 3만원 선. 손에 들면 깔끔한 백이지만 등에 멜 수 있게 만든 사각형의 피혁 가방도 인기.
주소 서울시 중구 신당동 남평화시장 1층 78호, 81호
전화 02-2252-3803

라자 - 일본풍 가방 전문점

라자에는 최신 일본 유행 가방이 많다. 일본풍은 주로 아기자기하며 수를 놓거나 스팡클을 달아 장식한 스타일이다. 가격은 다양해 8천 원 선부터 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청지(청바지 천)를 이용한 것으로 청지로 만든 가방을 흰색 솜털로 가장자리를 장식하거나 실로 바늘땀이 보이도록 한 것, 또 수를 놓은 것 등이다.
청지로 만든 가방은 양어깨에 메거나 어깨에 X자로 메는 것이 있다. 작게 만들어 수를 놓은 것에 장식을 달아 인디언 풍으로 만든 여권지갑도 인기다.
청지는 응용되어 청색뿐만 아니라 분홍색, 노란색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수들 놓고 헤르메스 디자인의 더한 핸드백과 진한 청지의 쇼울더 백에 붉은 색 실로 가장자리 스티치를 한 가방이 신제품으로 나와 있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집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신당동 772번지 남평화시장 1층 53, 54호
전화 02-2238-0432 팩스 02-2238-1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