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운-'newsbank'의 여행 페이지<서울편>

현재 전국의 관광특구는 서울 이태원을 비롯 부산 해운대, 경북, 경주, 제주도 등 19개 지역이다.
그런데 얼마전 북창동이 이태원 다음으로 명동, 남대문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이 되었다.
모두 서울시 중구에 속하는 지역으로 명동은 패션과 쇼핑, 공연지역으로 특화하고, 남대문시장은 국내 최대 재래시장의 거리로,
북창동은 고급 숙박과 음식, 위락시설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정부의 계획이다.
이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방문하는 외국인은 현재(연간 69만2 천명)보다 10만 명 이상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된 데에는 북창동이 음식으로 이름이 나 있던 것이 한 몫 한다. 행정구역상 중구에 속하며 남대문로, 태평로로 나뉘어 지기도 하지만
서울 플라자호텔 뒤편에서 남대문까지를 흔히 북창동이라 일컫는다. 이 북창동은 '먹자 골목'으로 유명한데 각종 먹거리 집이 즐비하다.
드럼통을 잘라 돼지고기를 구워먹던 집으로부터 시작해 갈비 집, 삼계탕 집, 한식집, 일식집, 중식 집이 다양하게 있다.
벽치기 집이라 하여 담벼락에 붙여 가건물을 짓고 간단한 음식과 막걸리를 파는 선술집이 있으며 거리에서 튀김을 파는 노점상도 인기.
또 하나가 있다면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 전문 판매상이 잇다는 점인데 중국 음식 재료상은 북창동의 명물이기도하다.
교통편은 시청이나 남대문 방향의 모든 버스 노선이 가능하며 전철로는 시청 역이 가깝다. 영업시간은 밤 12까지나 일부 업소는 새벽까지.

거리 인터뷰
음식도 맛있고 재미도 있고.. 너무 좋아요 일본인 친구 다섯 명

북창동 거리에서 한껏 들 뜬 일본인 다섯 명을 만났다. 오늘 막 도착해 서울 구경을 나섰는데 남대문 가는 길에 북창동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이다.
점심 메뉴는 불고기, 갈비, 냉면. 맛이 어떠했냐는 질문에 '맛~있어요~'라고 그새 배운 한국말로 우렁차게 대답한다.
이들 다섯명은 요마다 겐지(27), 신타니 겐지(28), 요수코우치 에리(26), 오사푸네 마케미(25), 미야오치 토모코(25). 서로들 친구사이로 합심해서 서울 나들이를 온 것이다.
동화 면세 백화점에서는 장미 꽃다발을 선물 받고, 북창동에서는 기자랑 인터뷰도 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며 기자와도 기념사진을 찰칵~.
이제 남대문에서는 어떤 즐거움이 기다릴지 기대가 된다며 이들 다섯 사람은 신이 나서 남대문으로 향했다.

<여행메모>

*서울 영양센터

인삼주와 함께 하는 깔끔한 삼계탕
창업 25년의 서울 삼계탕은 북창동 일대에 유명하다. 입구에는 화분이 놓여 화사하고 내부는 1, 2층으로 되어 있으며 1층은 일반 테이블, 2층은 앉을 수 있는 방으로 1백 명 정도가
동시에 식사 할 수 있다. 닭에 관한 요리라면 무엇이든 자신 있는 데 특히 삼계탕이 맛있다.
45일에서 50일정도 키운 영계에 찹쌀, 인삼, 대추, 밤 등을 넣고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삼계탕 전용으로 부드럽고 연하며 오래 삶기에 뼈가 절로 떨어진다.
여기에 함께 나오는 인삼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원래는 따로 판매하는 것이나 삼계탕에는 서비스로 한 잔이 제공되고 닭 내장 볶음이 맛깔스러운 김치, 깍두기와 함께 반찬으로 나온다.
주차시설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직원들이 골목 주차를 책임져준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태평로 2가 58 전화 : 02-775-4300

*아바이 순대

대창으로 만든 함경도식 순대 전문
북창동의 명물 중 하나는 아바이 순대. 순대와 순대국를 파는 곳이다.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아버지'란 뜻인데 돼지의 대창(큰장자)을 이용해 순대를 만든다.
돼지 한 마리를 잡았을 때 소창(작은 창자)는 한없이 나오지만 대창은 기껏 해야 50cm에서 1m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대창을 이용해 만들었기에 귀하고 좋은 것이라는 뜻의 '아바이'란 이름이 붙었는가보다. 아바이 순대에서 '
아바이순대'를 시키면 넓은 사각접시에 대창으로 만든 순대 두줄과 내장, 염통, 머리 고기, 간, 위 등이 나온다.
순대는 돼지 피와 고기 양념을 버무려서 돼지 창자에 넣은 후 솥에서 쪄낸 것인데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식으로 나물과 파가 많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태평로 2가 58-5번지 전화 : 02-752-7982

*일품향(一品香)

일품 중화 요리집
진학경-진가령-진가충. 북창동에 있는 일품향의 주인들로 할아버지-아버지-아들의 3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손자벌인 진가충과 그 아내가 일품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프라자호텔 뒤에 자리했으나 재개발로 인해 지금의 자리에 옮겨왔다.
이집의 대표요리는 세 가지 냉채, 전가복, 탕수육이다. 세 가지 냉채는 해파리, 소고기 오향쟝육, 새우를 채 썰어 소스에 찍어 먹는 찬 음식이고 전 가복은 해산물 요리다.
주소 : 서울시 중구 북창동 118번지 전화 : 02-753-6928, 02-753-1319. 02-754-9088

*신창상회

중국요리 재료 전문점
중국요리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가 여기 있다. 전분, 소스, 해파리, 양장피 등 식 재료에서 찜기, 중국식 프라이팬, 국자, 조리, 도마까지 없는 것이 없다.
소스로는 굴 소스, 바비큐 소스, 고추 마늘 소스, 탕수육 소스 등 30~40여 가지가 되고 반 가공 재료로는 물만두, 꽃 빵, 딤섬, 양장피, 춘권피, 게살, 삭스 핀 등이 있다.
대개 중국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요즘은 그리 어렵지 않는 중국요 리를 시도하는 주부들도 상당하다.
주부들은 간단히 춘권피를 사다가 각종 재료를 넣고 모양 있게 말아서 튀겨 먹기고 하도 단계를 약간 높여서 누룽지 탕을 해먹기도 한다. 누룽지 탕은 누룽지와 해산물을 사 가지고 가면 된다.
해산물(갑 오징어, 새우, 해삼, 주꾸미, 피조개 등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을 녹여 썬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그 다음 기름을 조금 넣고 볶은 후 야채로 죽순이나 배추 등을 넣어 끓이다가 굴 소 스, 미원, 생강을 넣고 소금간을 하면 소스가 완성된다.
사가지고 온 누룽지를 튀겨 용기에 담고 소스를 부으면 '파바박~' 소리를 내며 누룽지가 예쁜 모양으로 변한다.
친구나 손님 또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소스를 부으면 일류 주방장 이상 가는 찬사를 받을 수 있다. 40년 노하우에 요리법까지 자세히 알려주는 김현일 씨를 찾으면 중국요리의 대가가 될 수 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4가 17-1 전화 : 02-752-2212, 02-755-0481

*벽치기집

간판도 주소도 없는 포장마차
북창동의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이 '벽치기 집'이다.
다른 음식점이나 건물의 벽에 가건물을 달아 짓고 음식을 파는 것. 오후가 되면 한두 사람씩 찾기 시작해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메뉴라고는 전류 밖에 없다.
그 흔한 족발이나 꼼장어도 없이 철판 하나에 장떡, 동그랑땡, 호박전, 두부전, 산적, 고추전을 만들어 즉석에서 데워준다.
술은 막걸리. 막걸리 한 사발에 고추전 하나 집어먹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시인은 시를 지으며, 학생들은 우정을 돋운다.
가격도 제 맘대로. 기분에 따라 더 받고 덜 받고 또 말 잘하면 공짜로도 먹을 수 있는 낭만의 벽치기 집이다.
위치 : 주소는 없지만 북창동 덕장 빌딩 앞으로 가면 된다. 전화 : 02-779-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