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63빌딩, 장한평, 시립미술관 등 갈 곳 많은 노선

지하철은 땅속을 달리는 기차로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생활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땅속'이라고는 하지만 쾌적한 환경에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하철 공연을 감상하고, 독서를 하며,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 보기도 하는 소중한 장소다. 이 지하철을 나타내는 마크가 있다. 서울 지하철 공사 마크는 지하철의 이미지를 통합하여 시각화한 것으로 내부의 S형태를 띠고 있는 세 개의 선은 터널 속에 뻗어있는 선로를 나타낸다. 영어로는 상단 S가 Service(서비스)를, 중앙 S가 Speed(속도), 그리고 하단의 S가 Safety(안전)를 의미한다. 마크는 황색바탕에 청색 선으로 구성되었는데 황색은 안전, 청색은 신속, 쾌적함을 의미하며 두 색은 대비로 강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지하철 5호선은 서울시내의 굵직굵직한 명소를 지난다. 해외로 가는 출입구인 김포공항 역을 위시해, 서울의 맨하턴인 여의도, 우리나라의 심장 격인 광화문, 중고예술품의 본산지인 장한평, 서울 시립 미술관 그리고 암사동 선사유적지, 백제 고분군, 풍납토성에서 올림픽 공원까지 고루 거친다. 그럼 각 역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자. 우선 김포공항 역은 공항 내에까지 연결되어 서울 시민들의 공항 이용을 편하게 하였다. 5호선 김포공항 역이 연결되기 전에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했는데 교통체증에 걸리면 비행기를 놓칠세라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였으나 지금은 지하철 덕분에 편하고 빠르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김포공항 다음다음은 발산(鉢山, 02-3661-5678)역으로 '파려산'이라고도 불리던 수명산이 마치 밥주발을 엎어놓은 모습이라 하여 발산이 되었다. 이름이 재미있는 까치산(02-696-4788)은 봉제산(매봉산)일대에 옛부터 까치가 많이 서식하였으나 화곡동 개발에 따라 까치들의 갈 곳이 없어지자 비교적 늦게 개발된 이곳 까치산으로 몰려들어 생긴 이름이다. 까치산이라는 역명은 역의 북쪽에 위치하는 까치산(해발 73.5m)에서 따온 것이다. 목동운동장 앞으로도 불리는 오목교(梧木橋 02-2649-7531)는 조선 초 한강의 3대 나루터에 속했던 양화나루를 건너 경인지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했던 안양천의 다리다. 원래는 오목내라 불리던 안양천 위에 다리가 세워지면서 오목교(悟木橋)라 불리게 되었다. 또 신길(新吉 02-677-2760)은 샛강을 경계로 여의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서울로 들어오는 영등포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다. 신길동의 이름은 조선시대부터 이용하던 포구로 '신기'라고 불리던 마을이나 새로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기'자가 '길'자로 바뀌었다. 서울의 맨하턴 격인 여의도(汝矣島 02-784-5677)는 예로부터 내화도, 라의주로 불리웠던 강 가운데 섬으로 홍수에 잠길 때면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에 양말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어 나의섬, 너의섬으로 불리우다 이것이 한자말 여의도(汝矣島)로 호칭되었다. 한국 경제 발전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인 국회의사당과 방송사 그리고 각종 금융기관이 들어서 서울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지하철 5호선은 여의도, 여의나루, 마포를 거치면서 한강을 건너 강북으로 올라간다. 강북은 강남에 비해 역사적인 곳이 많다. 동대문운동장(東大門運動場 02-2275-2495)은 현대적인 시설의 경기장이지만 원래 훈련도감의 군영인 하도감이 있었는데 개항후에는 이곳에서 별기군이란 신식군대가 훈련을 받았던 곳이다. 광화문(光化門, 02-723-5360)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당초 1359년(태조 4년) 9월에 창건되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명명되었으나 1425년(세종 7년) 집현전에서 광화문으로 바꾸었다. 주변에는 세종문화회관과 대형서점인 교보문고가 위치해 있으며 문화유적지로 덕수궁과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다. 답십리(踏十里 02-2214-0943)는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정하려고 이 곳을 밟았다 하여 답십리라 했다는 구전이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동대문에서 걸어서 십리에 위치한 곳이라 한다. 답십리 바로 옆에 있는 장한평(長漢坪 02-2214-0942)은 말을 기르던 곳으로 옛지명(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이 장한평이었는데 일본인이 발음이 되지 않아 장안평이라 한것이 지금까지 내려왔었다. 그러나 5호선 지하철 건설을 계기로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의위원들이 옛 지명을 다시 찾고자 장한평이라 명칭을 변경했다. 지하철 5호선이 아니면 잃어버릴 뻔한 우리의 소중한 이름이다. 또 아차산(峨嵯山 02-444-0948)은 고유지명으로 아차산과 아차성에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사랑과 온달장군이 전사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오는 있으며 굽은다리(02-482-1640)는 당말이란 마을과 벽동이란 마을을 잇는 다리가 굽어있어 '굽은다리'라 불린 곳이다. 지금은 다리가 없어지고 교차로가 되어 그 아련한 추억만 남아있다.

<<가볼 만한 명소>>

우장공원(우장산 역)

우장을 준비하고 기우제 지내던 곳
우장산은 내발산동과 화곡동에 걸쳐 있는 98m 높이의 산. 5만평 규모에 산책로와 약수터, 기초체육시설을 갖춰 놓았다. 우장산이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즉시 비가 내리므로 반드시 우장을 준비하여 기우제에 임했다 하여 붙여졌다. 지금도 10월중에 지역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낸다. 현재는 공원으로서 더 알려져 있는데 강서의 유일한 조깅 및 산책, 그리고 휴식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에는 문인과 화가들이 시와 그림, 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인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의 동상이 있고 매년 9월에 한방무료진료, 한방차시음대회, 동의보감 진서 의식재현, 허가바위 참배 등의 구암허준축제(02-2600-6410)가 열린다.
위치 :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내발산동, 우장산 역 21js 출구에서 1km
문의 : 02-607-4690

63빌딩(여의도 역)

흥미진진한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빌딩
지하 1층에서 고속엘리베이터를 타면 전망대까지 30초 걸리는 63빌딩은 해발 264m에서 보는 서울전경과 아름다운 한강, 보석처럼 빛나는 야경이 볼만하다. 내부시설로는 60층 전망대(02-789-5887), 400여종 20여만 마리의 진귀한 물고기와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씨월드(02-789-5824)가 있다. 씨월드는 3억5천만년전의 패어류, 발광어류, 대형문어, 해달, 식인어, 900볼트의 전기를 내는 전기뱀장어 등이 있는 꿈의 해저세계다. 또 35m 영화 화면의 10배크기로 현장음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사운드 트랙의 입체음향, 항공촬영과 같은 특수 영상 기법으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아이맥스(02-789-5867) 영화관이 있다.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풍부한 63빌딩은 쇼핑, 식사, 놀이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빌딩도시'로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
문의 : 02-789-5663
홈페이지 : www.63.co.kr

서울시립미술관(서대문 역)

유구한 역사를 지닌 경희궁 옛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1988년 전시전용 공간으로 문을 연 이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전통과 예술이 만나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총 300여평에 달하는 6개의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을 갖추고 있으며 금요일에는 시민미술 강좌도 연다. 내부에 있는 서울 600년 기념관은 서울 정도 600년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1994년 특별 개관한 곳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엔 오후 5시까지).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 2가 2-1
문의 : 전화 736-2024~7 팩스 723-2490

장한평 고미술 상가(장한평 역)

옛날 물건을 파는 골동품거리
장한평은 아기자기한 옛날 물건들을 파는 곳이다. 인사동이 주로 고가의 고미술품을 판다면 장한평은 생활용품이 주를 이루며 가격 대는 다양하지만 싼 것이 많은 편. 특히 생활용품은 1~2천 원짜리 소품에서 몇 만원까지로, 5천 원 짜리 등잔, 2만 원 짜리 떡살, 3만 원짜리 항아리, 5만 원짜리 문짝, 6천 원짜리 바늘 쌈지 등이 있다. 대부분의 점포는 15년에서 18년 정도 되었으며 청계천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청계천지역이 개발되면서 황학동과 이곳 장한평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 장한평 고미술 상가만은 80여 곳이 있고 조금 떨어진 삼희 상가까지 합하면 100여 곳이 된다. 카페 인테리어를 하거나 전통 한식집을 꾸밀 때 필요한 소품이 많으며 연극, 영화에 쓰이는 갖가지 소품도 많다. 하나의 소품은 기본적으로 소재와 용도, 성분을 기본으로 그 시대를 추적하며 가격이 결정된다. 할아버님들이 쓰던 담배합, 어머님들이 몸에 지니던 '호톱', 머리가 맑아진다는 방울 등 재미있는 물건이 많다.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아차산성(광나루 역)

온달장군이 전사한 곳
사적 제 234호인 아차산성(阿且山城)은 해발 200m의 산정에서 한강을 향하여 동남으로 축성되었다. 성의 명칭은 조선 태조(1392~1398, 재위)가 아단(阿旦)을 아차(阿且)로 고쳐 아차성이라 불렀으며, 아차산성·장한성(長漢城)·광장성(廣壯城)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차성은 삼국시대의 전략 요충지로 삼국의 쟁탈대상이었다. 특히 백제 소읍시대(小邑時代)에는 국도(國都) 한성(漢城 : 광주, 고읍, 춘궁리)을 방위(防衛)하는데 제일의 요새였는데 잠시 고구려가 점거하였던 것을 다시 신라가 빼앗았으며 이때 장한성가(長漢城歌)를 만들어 그 공을 기념하였다. 아차산성에 얽힌 두 애사(哀史)가 있으니 하나는 백제 수도 한성이 고구려 장수왕(413~491, 재위)이 보낸 대군에게 함락되었을 때 백제 개로왕(455~475, 재위)이 이곳에서 시해를 당한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고구려 평원왕(559~590, 재위)의 사위로 용맹을 날리던 온달장군이 죽령이북을 회복코자 신라군과 싸우다가 이곳에서 화살을 맞아 전사한 사실이다. 광나루역 1번출구로 나와 아차산 공원으로 이르는 길은 '아차산 산책길'로 가족과 또는 연인과 걷기좋은 오솔길이다.
위치 :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산 16-46, 구의동 산 1-2

올림픽 공원 & 평화의 문(올림픽 공원역)

88 올림픽을 기념한 세계적인 공원 올림픽 공원은 '88 서울 올림픽 당시 조성되어 세계 각국 선수들이 이념의 벽, 인종의 벽, 종교의 벽, 빈부의 벽을 넘어 기량을 겨루고 '화합과 전진'을 이루는 테마로 조성되었다. 백제 초기에 축조된 몽촌토성과 해자, 서울올림픽 당시 세계 유명선수들이 기량을 겨루었던 6개 경기장과 올림픽기념조형물들, 세계 5대 조각공원으로 손꼽히는 올림픽조각공원 등이 조화롭게 어울려 시민들뿐 아니라 외국관광객들도 찾고 있다. 이중 올림픽공원내 건립된 '세계 평화의 문'은 3만 3600㎡(폭 80m, 길이 약 420m)의 대지면적에 세워진 철골·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최고 높이 24m, 폭(전·후) 37m, 전면 길이 62m(날개 정면폭) 규모이며 아름답고 장중한 외양으로 올림픽 공원의 상징이다. 문의 개념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자연스런 만남을 시도한 '세계평화의 문'은 한국 전통건축의 둥근 곡선을 활용, 비약과 상승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조형물의 천장부분인 날개 하단에는 서양화가 백금남씨(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태극색깔인 청룡을 주조로 하여 사신도인 청룡·주작·백호·현무를 양면에 단층으로 그려 넣었고, 평화의 문 앞쪽 좌우로는 조각가 이승택 씨가 만든 '열주탈'이 각 30개씩 늘어서서 들어서는 사람들을 영접한다. 석재로 구성된 탈은 직경이 60cm, 높이 85cm이며 열 주는 직경 60cm, 높이 3m로 올림픽 공원에 온 사람은 꼭 보고 갈 만하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
위치 :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88
문의 02-410-1683

방이동백제고분군(방이 역)

각기 독특한 6개의 고분
백제 초기의 무덤군인 방이동 백제 고분군(芳荑洞百濟古墳群)은 사적 제270호로 1971년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공보부 문화재연구소의 합동조사에 의하여 확인되었으며, 75년 발굴, 조사되었다.
제1호분은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으로 지름 12m, 높이 2.2m이다.
제2·제3호분은 발굴을 하지 않아 내부구조를 알 수 없으나 제2호분이 지름 13.4m, 높이 2.7m, 제3호분이 지름 13.12m, 높이 2.9m이며, 봉분의 서쪽 밑둘레에 큰 돌로 2∼3관의 둘레돌(護石)이 둘러져 있다.
제4호분은 지름13m, 높이 2.3m인데, 능선 위에 축조되어 있어 봉분의 북단이 남단보다 2m 정도 높고 돌방(石室) 각 벽의 접합부분은 돌들이 엇물리도록 쌓았다.
제5호분은 제4호분에서 북쪽 20m 지점으로, 방이동고분군 중 제일 높은 위치이며 그 중심부가 된다.
제6호분은 제1·제2·제3호분과 한무리를 이루고 있는 해발고도 40m 지대로 방이동고분군 중 제일 낮은 지역이며, 지름 10.6m, 높이 2.1m로 돌방 중앙에 돌벽을 쌓아 서쪽 주실과 동쪽 부실로 나뉘는 특이한 구조이다.
또 돌방 내부의 중간 벽 북단에 영공(靈孔;근대의 부부합장무덤에서 창을 뚫어 부부의 혼이 통할 수 있게 한 것과 같음)이 뚫려 있어 특이하다.
제1∼제6호분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굽다리접시(高杯)와 그 뚜껑, 쇠못·쇠편(鐵片)·인골 등이 있다.
특히 굽다리접시는 그 생김새가 전형적인 신라토기로, 신라의 북진(北進)과 신라·백제의 교역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위치 : 서울특별시 송파구(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