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55km. 1985년 이 일대의 특성을 살려 문화예술 활동의 거리로 개방하면서 이 이름이 붙여졌다.
옛 서울대학 문리대 ·법대 자리에 조성된 마로니에 공원에는 문예회관 ·미술회관 ·파랑새극장 등이 들어서 있고, 조각품과 벤치 등을 설치한 휴식공간이 꾸며져 있다.
문예진흥원 앞 도로광장에는 야외공연장과 풍류마당이 있어 야외음악회 ·시낭송회 ·연극공연 등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한때나마 혜화동 로타리 대학로앞 도로는 주말이면 차가 없는 거리였던 적이 있다.
젊은이의 문화를 장려하고 대학로를 부흥시키기위한 정책으로 일본에서 실시되던 것을 본떠서 국내에 이식한 것이다.

지금부터 10여년도 더 옛날의 일이다. 얼핏 떠어르는 이미지는 당시에는 브레이크댄스가 지금의 힙합 유행하듯 굉장한 유행이었는데 이 춤문화가 본격 도입되던 때라
자동차가 지나지 않는 대학로 6차선 도로에는 젊은 춤꾼들로 가득했다.
도로의 여기저기서 춤판이 벌어지고 지나가던 젊은이들은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게다가 한쪽에서는 미성년자들이 아스팔트 도로에 둘러앉아 대낮부터 음주를 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정신없었다.
그러던 것이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젊은이의 문화가 퇴폐적으로 흐를 기미를 보이는 등의 부작용이 심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없는 거리라는 정책은 폐기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일단 터져나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정열과 아우성은 여전히 대학로를 향하게 된다.

대학로는 정확히 말해서 이화로터리에서 혜화동로터리에 이르는 폭 40m의 6차선 도로를 척추로 해서 혜화동, 동숭동, 이화동, 명륜동, 연건동등의 5개 동에 걸쳐 있는 것으로
84년 당시 문예진흥 원장의 아이디어로 85년 지정된 것이다. 그러니까 그전에는 공식적으로 대학로라고 불리지 않았다.

대학로의 유래를 모르고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한다. "대학도 없는데 왜 대학로지?" 대학로에 대학이 있긴 하다. 마로니에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방송통신대학교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이곳에 대학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하긴 조금 힘들고. 아니면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성균관대학교때문에? 이도 아니다.
대학로의 유래는 대학로와 창경궁사이에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핏 짐작할 지도 모른다.

대학로에는 원래 서울대학교가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서울대학교하면 지금의 관악캠퍼스를 떠올리겠지만 원래의 서울대학교는 75년까지 동숭동의 현 대학로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서울대학이라는 존재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나 지금이자 적지 않아 당시엔 이 서울대학교 앞의 거리를 서울대생뿐이 아니라 타대생을 비롯한
수많은 층들의 청소년들이 휘젓고 다녔단다. 대학로라는 이름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일 것이다.
대학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의 중앙에는 예전의 서울대학교의 모습이 석조 미니어쳐로 만들어져 있어서 예전의 흔적을 떠올릴 수 있다.

대학로가 처음 생긴 이후부터 십수년이 지나고, 세기도 바뀌고, 천년도 바뀐 지금의 대학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대학로가 젊은이의 거리라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예전의 젊은이와 지금의 젊은이는 전혀 다른 인종이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대학로는 같은 젊은이의 범주라도 연령대별로 찾아가는 구역이 차이가 난다.

우선 대학로의 얼굴이자 심장인 마로니에공원은 10대 초반에서 20대 초중반사이의 젊은이가 주로 찾는다. 마로니에 공원은 명성만큼 크지 않은 공원이다.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공원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정설이다.
좁은 마로니에 공원에는 한개의 노천공연장과 한개의 농구대, 한개의 화장실과 또 한개의 미니 놀이터가 있다.
붉은 천막으로 하늘을 가린 노천공연장은 평소 주말이면 자선공연콘서트가 열린다.
평일이라면 청소년들이 춤을 연습하는 단골연습장으로 변하기도 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 각 pc통신 동회회의 페스티벌이 열리면 상설공연장으로 바뀌기도 하는 다목적용도의 공연장이다.

노천극장 바로 앞의 공터는 배트민턴을 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으로 북적대는 주말에도 이곳에선 사람들 사이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이 휘두르는 라켓을 피하는 것이 일이다.
그 속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이나 위험해도 아무소리 않는 사람들이나 모두 대단하다.

1개 밖에 없는 농구대에선 언제나 길거리농구가 펼쳐지는데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친구들이 하기 때문에 즉석 관중들로 넘친다.
공원에 인접한 문예회관의 외벽을 따라 설치된 벤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나 춤꾼들의 자유공간이다.
조그만 카세트 하나만 가지고 나와서 음악을 틀어놓고 동료들과 연습겸 공연을 하는 10대 춤꾼들의 공연 주위로는 그 또래 여학생들이 빙 둘러서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보낸다.

마로니에 공원이 십대위주의 공간이라면 이곳에서 북쪽으로 50m정도 떨어진 대학로 주차장을 중심으로 한 카페거리는 이십대 중반이상이 찾는 곳이다.
국내 최정상의 재즈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재즈바 '천년동안도'를 비롯해 멋진 익스테리어를 자랑하는 '로마의 휴일', 눈부신 흰색의 클래식한 건물 '사브리나'까지 상당수의 고급 카페가 몰려있다.

카페도 카페지만 대학로를 특징짓는 것중의 하나는 연극공연장이다. 공연장들은 대부분 거리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온다.
즉 대학로 뒷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큰 것도 있지만 대부분 조금만 지하 공연장을 사용한다.
뒷골목 중간중간에 연극 포스터로 온통 도배를 한 조그만 매표박스가 도로 한켠에 세워져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썰렁하다.
대학로에서 매일 열리는 수십개의 연극표를 한자리에서 살 수 있는데 마로니에 공원입구에 공동 티켓박스가 있어서 공연되는 연극의 정보와 극장의 위치도 알려준다.

주차장의 한코너 옆에는 최근 1,2년가 대학로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인 컬트삼총사의 일명 '컬서트'가 열리고 있는 컬트홀이 있다.
티켓박스앞에는 일정표가 붙어 있는데 역시나 앞으로 한달이상 매일 예약이 매진이라고 써있다.

대학로를 가로질러 성균관대방향으로 넘어가면 이곳은 먹거리의 천국이다. 거리의 한편은 모든 집이 음식점으로 주로 튀김등의 분식을 취급한다.
이런 길이 백미터 상 이어져 성균관대 앞까지 간다.

최근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공연들이 잇따라 성공을 하면서 이곳은 이제 아저씨, 아줌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대학로는 연령적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 아닌 젊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변모해 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밤에 미성년자들이 길거리에서 패싸움을 하거나 술판을 벌이는 모습으로 인해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지만
요사이 자정노력이 빛을 보며 점점 더 깨끗하고 건전한 젊은이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교통: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하차후 마로니에 공연방면으로 올라가면 바로 공동티켓박스가 서있는 마로니에 공원으로 나아간다.

서울 종로구(鍾路區) 종로5가에서 혜화동(惠化洞) 로터리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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