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일대는 태백산맥의 철령 부근에서 갈라져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뻗은 광주산맥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풍수 지리적으로 아차산은 북악ㆍ관악ㆍ계양ㆍ감악산과 더불어 북악산록을 명당길지로 만드는 산으로 남행산(南行山)으로 불리 기도 했다.
서울시 성동구ㆍ중랑구와 구리시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아차산ㆍ용마산ㆍ봉화산등의 산지와
구릉 및 중랑천ㆍ왕숙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지형으로 무덤의 입지로 손색이 없다.
또한 이 지역은 삼국이 고대국가로 성장하면서 한강 유역을 놓고 서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곳으로, 처음은 백제가 지배하였다가
다시 고구려의 점령을 거쳐 최후로는 신라의 지배지역 이 되었던 곳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삼국시대 사람들의 무덤이 모두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아차산 지역에서 파괴된 것으로 확인된 고분만 해도 70여 기 정도이며, 파괴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150여 기가 훨씬 넘는 고분이 확인된다.
고분들은 대개 석곽묘나 석실묘로, 풍화 암반지대인 바닥을 파고 20~30cm정도 크기로 다듬은 돌을 7~8단 쌓아서 네벽을 만들어 바닥에는 점토를 깔고
그 위에 두께 5cm 정도의 납작한 돌을 깔아 폭 60cm의 시신을 올려놓는 대를 만들었다.
규모는 대개 길이 2.4m, 폭 1.5m, 깊이 1.1m 내외이며 방향은 남북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분에서 직접 출토된 유물은 없지만 석실묘 주변에서 많은 토기 조각이 채집되어 각 시대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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