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공원은 우리나라의 체육영웅인 손기정옹을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체육공원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우승을 한 손기정옹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교과서에 실린, 우승당시 월계수화분을 들고 일장기를 가린채 우승메달을 받는 손옹의 사진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때 손기정옹은 운동선수로 발회할 수 있는 최대의 애국심을 보여주었다.
손기정공원은 체육뿐 아니라 이런 손옹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손기정공원을 가기위해 서울역에서 내린다. 서울역을 통과해 뒤편으로 가서 10분만 걸어가면 동네가운데 위치한 손기정공원이 나온다.
잘모르고 보면 무슨 초등학교마냥 보인다.
경사진 진입로를 따라 정문을 통과하니 바로 앞에 20대 정도 추자가능한 주차장이 나오고 그 뒤에는 벤치가 가지런히 놓여진 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돌면 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가로수 길이 나오는데 겨울이라 잎이 모두 떨어져 있음에도 상당히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이 가로수길의 오른편으로는 테니스장이, 그리고 왼편 위로는 손기정 정보도서관이라는 것이 세워져 있다.
가로수길은 약 100m정도의 길이인데 봄과 여름, 가을에는 아마도 상당히 멋이 있을 것이다.

길의 곳곳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날이 따뜻하면 동네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가로수길의 끝에는 커다란 운동장이 만들어져 있다. 보통 축구장으로 많이 쓰인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운동장은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것이 한가지 있으니 이 축구장에서 보이는 전경, 전망이다.
원래 이 손기정공원이 산의 중턱쯤에 위치해 있고 서울역뒤에 있는 지리적 관계로 운동장옆으로는 남산을 비롯해 서울역, 남대문, 종로의 고층빌딩,
뒤로는 중앙일보빌딩등 서울의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경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전경은 운동장을 따라 설치된 스텐드에서 보면 더욱 잘 들어온다.
스텐드는 경사가 40도는 족히 될듯한데 가장 위의 스텐드에서 앉아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서울시내 전경과 운동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 마치 하늘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기분이 느껴질 것 같다.

운동장의 윗편으로는 손기정동상이 세워져 있다. 손기정동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니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월계수 나무이다.
이 나무가 이 공원내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앞에서 말한 베를린 올림픽당시 독일 총통 히틀러가 선사한 월계수나무를 심은 것이니 굉장히 유래가 있는 나무이다. 높이는 한 10m정도 되어 보이는데 다른 나무에 비하면 겨울인데도 울창한 듯 하다.

원래 월계관은 지중해에서 자라는 월계수잎으로 만들었다고 하나 당시에는 미국산 참나무잎으로 만든 월계관이 사용되었다고 하며 그래서 이 월계관수는 월계수가 아니라 미국 참나무이다.
이 월계수는 현재 서울시 기념물 제 5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 월계관수뒤로 손기정동상이 있다. 보통 동상이라고 하면 전신상이 많은데 이곳의 동상은 손기정옹의 얼굴만을 높이 2m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조각가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엇때문에 얼굴만 이렇게 크게 만들어 놓았는지 알 수 가 없다.
손기정옹은 마라톤선수 아닌가? 필자의 짧은 생각으론 하다못해 다리만이라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 얼굴상은 너무 커서 조금 떨어져 보면 징그러워보일 정도이다.
우리가 기념해야 할 것은 손옹의 얼굴이 아니라 그의 다리와 애국심이 아닐까?

이 동상옆에는 손기정 정보도서관이라는, 말 그대로 도서관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특이한 것은 건물앞에 설치된 무료 무인 책장이다.
오로지 사람들의 양심과 양식을 믿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이 철제 책장에 책들이 놓여져 있다.
그러나 관리상태로 보니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이곳 사람들이 이것을 양심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보도서관을 지나면 처음 들어왔던 정문뒤의 주차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일반적인 공원이 아닌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공원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의 공원이 이곳이다.
그러나 손기정옹의 동상하나, 월계관수 하나를 제외하고는 이곳이 다른 공원과 다른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면 올림픽과 관련된 자료나 작품, 아니면 마라톤과 관련된 것들이 하나도 없이 오직 전망좋은 커다란 운동장과 기껏 어린이 놀이터뿐이다.

★교통: 1호선, 4호선 서울역에서 하차후 역후문을 지나 도보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24시간 개방,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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