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서 종로2가(구 화신백화점 자리)지은 종로빌딩.

종로타워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근 10여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태어난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도 나지 않지만 종로의 YMCA빌딩에서 종각역을 스쳐 조계사쪽으로 가려면 좁은 길을 더욱 좁게 막고 있던 공사장의 보호벽이 우리를 짜증나게 했다.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하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길을 막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곳이 새천년이 오기 얼마전에 공사를 끝내고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빌딩이라고는 믿기힘들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지하 6층 지상 23층이라지만 실제의 높이는 23층이 넘는다. 이유는 탑클라우드라고 이름붙인 23층에 해당하는 곳이 22층과 30M의 거리를 두고 하늘에 떠있는 까닭이다.
건물의 구조뿐 아니라 외관의 모습도 사이버틱한 형태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종각역은 이제 이 화려한 빌딩의 지하와 연결되어 시원하고 깨끗한 지하세계를 연출하게 되었다.
타워의 지하는 밀레니엄플라자라고 이름붙은 쇼핑과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제 종각역에 내리면 예전의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해 보이던 이미지대신 딴세계에 온듯한 지하의 세상에 도착한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높이가 거의 10M이상은 되어보이는 지하플라자의 앞 만남의 광장은 웅장한 여러개의 기둥들이 고르게 세워져 이곳을 안정되게 떠받치고 있다.

지하도와 연결된 지하1층은 푸드코트라 불리는 전문식당가이고 그 아래 지하2층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패션과 잡화를 파는 쇼핑플라자이다.

지하2층의 만남의 광장은 지하도 양쪽으로 모두 통하도록 되어 있어서 종각역 어느쪽에서 내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지하뿐 아니라 지상의 종로타워입구앞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작은 도심광장의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같은 종로지만 극장가가 있던 종로3가쪽에 종로의 중심이 있었다면 이제 이 중심이 종각쪽으로 옮겨올 태세이다.
종로의 부활은 강북뿐 아니라 서울전체의 활기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새천년은 종로가 서울의 지리적 중심뿐 아니라 문화와 상권의 중심으로 다시 서길!

★교통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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