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1. 시설현황 :

1973년 문을 연 국립극장은 남산의 동쪽 기슭에 있으며, 1,518석의 대극장, 454석의 소극장 그리고 1,300석의 놀이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6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을 위하여 공연시간 동안 어린이를 맡아 주는 놀이방이 마련되어 있으며 극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휴식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공연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문화사랑방, 한국전통음식과 차를 손쉽게 맛 볼 수 있는 한국전통음식점 지화자 등의 시설이 있다. 현재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는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국립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국립합창단이 활동하고 있다.

- 연 면 적 : 35,603 평방미터
- 객 석 : 1,518석
- 조명시설 : 컴퓨터조명조정콘솔(2), 조광용디머2종(500), 각종조명기(1400)
- 음향시설 : 믹싱콘설(1), 릴테이프녹음기(6) 음향증폭기(30), 무선마이크로폰 등
- 영상시설 : 영사기35MM(1),70MM(1)
- 대극장 (총면적 : 904평, 무대면적 : 100평, 객석 : 1,518석, 조명실, 분장실, 효과실 등)
- 소극장 (총면적 : 191평, 무대면적 : 97평, 객석 : 344석, 조명실, 분장실, 효과실 등), 공연장, 야외무대

2. 위 치 :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2가 산 14-67

3. 전화번호 : (02) 274-1172∼3

4. 교 통 :
- 지하철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하차, 도보 15분
- 버 스 : 28, 33, 63-1, 74, 155, 63(좌석), 63-1(좌석), 774(좌석), 739-1(좌석)

5. 기 타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16 : 00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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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하늘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런 모습은 아침나절에 유난하다. 오월의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조만간에 짧은 봄은 지나갈 것이다. 여자는 봄에 가슴이 설레이고 남자는 가을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는 사람이 있다면 이 봄이 가기 전에 어서 점찍어둔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향기로운 꽃향기 만발한 도심공원으로 초대해서 말이다.

그런 도심공원중에 소개했던 곳 중에서 장충단공원이 있다. 남산기슭에 위치한 유서깊은 공원으로 무엇보다도 수표교의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인 공원이다. 동국대학교와 이웃해 있는데 이 장충단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 그러니까 장충단길을 따라 남산으로 약간 더 올라간 곳에 국립중앙극장이란 곳이 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이 국립중앙극장은 어쩌면 낮설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세워진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이 너무도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국대학교 지하철역을 빠져 나와서 장충단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침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배드민턴등의 여러 야외 놀이를 즐기고 있고 벤치에 앉아서 햇볕을 쬐며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예전에 얘기했듯이 장충단공원의 특징중에 또 하나라면 24시간 개장하는 롤라스케이트장이 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오늘은 엄마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한바탕 구르고 있다. 개중엔 동국대학생들인지 쌍쌍이 손을 잡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젊은이들도 보인다. 그렇지만 대부분 할아버지들로 장사진을 이룬 이곳 장충단 공원을 가로 질러서 올라가다보면 예쁘게 핀 목련 나무 사이로 유관순 동상이 서있고, 길을 따라 개나리와 진달래가 아주 많이 피어 있어 따뜻한 봄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다 보니 초등학교 아이들이 리틀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리틀야구장이다. 얼핏 보니 봄햇살에 땀을 흘려가면 야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 주위로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들이 구경을 하고 계신다.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흐뭇해 하는 모습이 남이 보기에도 아름답다.

잠시 야구 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다시 꽃길을 따라 올라가본다. 오른 쪽으로 독립기념탑이 서 있고, 조금 더 걷다 보니 개나리가 활짝 핀 작은 외길이 나온다. 노란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는 길. 그 길은 바로 국립중앙극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약간 경사진 꽃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바로 국립극장이 눈에 들어 온다.

서울 남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중앙극장은 한반도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던 1950년 설립되었다고 하니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지어진 때가 70년대 초반이니 순수예술을 공연하는 극장중에 최고의 선배가 된다고 할 것이다.

전통 문화의 보전과 함께 새로운 창작 공연물의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극장은 45년 여 동안 공연 예술 분야 전반에 걸친 성숙을 거듭해 오면서 관객 층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변화를 거치면서 이제 국립 극장은 7개의 전속 단체를 거느리고 한국의 공연 예술계를 대표하는 공연 기관으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사실 남산을 드라이브해서 올라갈 수 있는 순환로의 입구도 이 국립중앙극장과 붙어있어서 남산을 자주 올라가본 사람들은 모두 이곳을 알고 있다. 남산을 등뒤로 하고 수십개의 거대한 기둥이 사방을 가로질러 건물의 상단부를 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국립중앙극장은 그러나 오래된 건물의 관록만큼이나 조금은 무거워보이는 것이 아픔(?)이다.

1950년에 설립되었으니 올해는 이곳이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50주년이면 반백년이니 사람으로 쳐도 이제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50주년기념공연을 알리는 걸개그림이 건물을 전면에 커다랗게 붙여져 있다.

극장의 앞에는 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대고 있는 분수가 있는데 한국전통무용의 춤사위를 소재로 만들어진 원형의 청동 조각 분수대이다. 어둡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대극장은 돌계단과 대형 석주가 빚어내는 웅장한 면모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대극장의 주변에는 관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여러가지 편의 시설로 분수대 왼편의 벤치와 로비 라운지, 돌계단 아래에 위치한 조선시대 궁중 요리 전문 식당인 지화자, 관람객이 동반한 유아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 등이 만들어져 있고 대극장의 왼편으로 소극장이 있으며, 대, 소극장 사이에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열린 무대공간인 놀이마당이 있다. 대극장 무대 뒤쪽으로 자리잡은 사무국 건물에는 전속단체들의 무용단 연습실, 발레단 연습실, 분장실, 공연작품 제작에 필수적인 작업공간인 장치 제작실, 작 화실, 의상실, 소품실, 장신구실과 공연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무과, 공연과, 무대과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대형 장치 제작실은 7개 전속단체의 공연을 위한 장치를 직접 제작하여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 극장은 겉 모습만 보면 아주 오래된 느낌이 드는게 당연하다. 50년에 지어졌다는 것이 그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대극장의 입구에서 앞을 보면 오른편으로 남산도서관이 눈에 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이곳을 통해서 남산순환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온다. 아직은 시간이 이른지 공연을 보러오는 차량은 많지 않다.

최근에 국립중앙극장은 어려움을 맞고 있는 듯 하다. IMF이후로 문화계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간 탓도 있고 한참 후배인 예술의 전당이 너무 앞서가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 극장이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우리의 문화 예술을 꾸준히 지켜 왔다는 것, 그래서 오늘날 우리문화예술이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은 이곳을 찾아본 사람은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주변볼거리: 장충단길을 사이로 해서 바로 앞에는 자동차전용극장이 세워져 있다. 혹 지금까지 자동차전용극장이 서울근교에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은 참고하시길. 이곳을 통해서 남산으로 오르는 드리이브길(남산순환도로)은 낭만적이기 그지없다. 뚜벅이도 슬퍼마시라. 찻길을 따라 뻗어있는 조깅코스는 언제나 주한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남산 근처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교통: 지하철 3호선 - 동대입구 하차 6번 출구 도보 약 15분 거리 / 버스 이용 - 17번 공연 20분 전 동대 입구 역에서 극장 버스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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