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동 불교용품 거리 - 은은하게 퍼지는 향내와 불경소리

종로통 조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 본산으로 그 앞 우정국로 양편에는 불교서적 및 불교용품 전문 판매점이 몰려 있다. 조계사의 근엄함과 향냄새가 은은한 이 거리에는 목탁소리에 맞춰 경을 외는 불경소리가 항상 흐른다. 또한 이곳에 가면 목탁, 염주, 불상, 향 등 불교용품을 마음껏 살 수 있고 좋은 얘기도 들을 수 있다. 도소매를 겸하는 곳이라 물건값도 저렴하다. 가장 많이 구입하는 물건은 역시 염주(念珠)인데 염주는 불, 보살을 상징하는 공덕주로써 "염주구슬은 보살의 스승한 과보요, 꿰는 줄은 관세음보살을 표시하며 모주(母珠)는 무량수(無量數)를 표시한 것이니 함부로 밟거나 넘지 말라(금강정유가 염주경 中에서)"고 했다.
또 염주경에서 "보리수염주로 염불을 모시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복(무수 복)을 준다"하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염주를 지니고 염주 중에서도 보리수 염주를 찾는다. 교량수주공덕경에서는 "염주의 구슬로는 여러 가지 중에서 보리수의 열매가 가장 뛰어나서, 이 염주로 염불을 모시면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법다운 염불을 못하는 자라도 다만 지니기만 하는 것으로도 커다란 뜻이 있다"고 한다.

보리수 염주는 최고의 염주(念珠)로 염불을 하기에 가장 좋고 몸에 지니는 착용감이 뛰어나다. 이러한 보리수 염주를 '보리자'라 하는데 보리자로 염불을 모시면 몸과 마음에 산란함이 없이 의식이 저절로 갖춰지고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안정된다. 또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부르며, 악한 자는 저절로 착한 마음을 지니게 되는 공덕을 나눈다. 보리자로 염송을 하며, 오래도록 굴리면 보리자는 매우 단단해지고 그 색깔 또한 영롱해진다. 보리수는 부처님이 오랜 참선의 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얻어 성도한 나무로써 원래는 '발다' 라는 나무이며 보리수(깨달음의 나무)라는 이름을 얻어 전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보리수가 있는데 500~600년 전인 서기 1400년에 인도에서 옮겨져 오래된 유명사찰에 심은 것이다. 그중 속리산의 법주사(法注寺) 보리수는 대웅보전 앞에 4그루가 있으며 정방형으로 그 열매로는 염주를 만든다.
염주는 한 알을 구릴 때마다 번뇌가 끊어짐을 상징하는데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합일의 의미도 갖고 있다. 즉 여러 개의 염주알이 한 줄에 꿰매어 있듯 인간들도 서로 인연으로 얽혀 상대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염주 하나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의미와 상징 그리고 효험과 뜻이 있다. 물론 불상, 향, 목탁 등에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많은 의미가 있으니 견지동 불교용품 거리를 찾아 마음에 끌리는 소품을 구입하고 그 뜻은 불교 서적 판매점을 찾아 알아보는 것은 불자가 아니라도 해 볼만한 일이다. 지하철 1호선 종각 역, 3호선 안국 역에서 하차한 후 조계사 방향 출구로 나오면 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 휴무일은 상점에 따라 다르다.

조계사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 본산
조계사는 한국 불교의 주요 사원 가운데 하나로 서울이라는 번잡한 도시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새벽 4시부터 밤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조계사를 찾고 있으며 불교신도들은 절과 염불, 참선을 하고 출근길의 남녀들은 부처님께 경배하고 가르침을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조계사는 조선조 1395년에 처음 지어진 절로써 서기 1910년(불기(佛紀) 2454년)부터 각황사(覺皇寺)라 하다가 일제시대에는 태고사라 불렀다. 태고사는 한국 불교의 총본산(總本山)이 되었으며 1954년 불교정화 운동이후 지금의 조계사가 되었다. '조계(曺溪)'는 원래 중국 선불교의 육대(六代) 조사인 혜능대사(638~713)가 살던 산의 이름이다. 육조 혜능대사는 여러 선사(禪師) 가운데 특히 존경받는 분으로 그 일생과 가르침이 끊임없이 수행의 지표가 된다. 즉 오늘날 조계사는 한국불교와 한국불교의 주 종파인 조계종의 주요 사원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계사의 큰 법당 안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법당 바깥벽에는 '부처님의 일생'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법당 앞에는 1930년에 조성된 칠층석탑이 있다. 칠층석탑 안에는 스리랑카의 달마비라 스님이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가 있다. 조계사 안에는 외국인 안내소가 있고 영어 일어 자원봉사자가 있어 조계사의 안내설명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안내소 전화 02-732-5292.

안국화방

불교와 관련된 사진, 그림 취급점
안국화방에는 부처님, 보살, 미륵의 그림과 사진이 있다. 뼈가 앙상한 부처님의 '고행상'이 있으며 불란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16세 부처님의 초상화가 있다. 보살은 관세음보살, 지상보살을 비롯, 여러 보살님의 사진과 그림이 있는데 1960년대 중국과 대만 해협에서 미국 공군 조정기에서 공중 촬영된 실존 관세음보살 사진도 있다. 집안에 걸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달마도'가 여러 가지 있고 액운을 막아준다는 '만다라'도 있다.
또한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인도 '부다가야'에 있는 단 한 그루뿐인 성스러운 보리수의 잎을 액자한 것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각 사진과 그림은 액자의 크기와 내용에 따라 가격이 다양한데 가장 작은 액자는 6천 원 정도. 가장 비싼 그림도 7만 원 선으로 그리 비싸지 않다. 불교 사진, 서화 외에 각종 액자와 표구 일절을 전시 도매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견지도 55-2 전화 02-733-8082.

보련각

불교 서적 전문점
보련각은 불교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 겸 출판사다. '불경이야기', '가슴을 적시는 부처님의 말씀 300가지', '부처님의 생애 이야기' 같이 초보자나 일반인을 위한 책이 있으며 '한국 불교 미술사', '한국불교 기도 성지' 등의 불자를 위해 책이 있다. 물론 '독송천수경' 등의 심도 깊은 책 뿐 아니라 불교의 선, 사, 경의 서적이 모두 있다.
일반인의 경우 동자승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좋은 말씀이 곁들어 있는 달력, '타래'와 같이 시중에서도 잘 알려진 대중적인 수필, 소설류가 있기에 한번쯤 들려도 그리 어렵거나 어색하지 않다. 보련각에서 출판한 '절의 위대한 힘'도 볼만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55-2 전화 02-733-0333 팩스 02-733-9537

신양불교사

각종 불교용품을 판매
견지동 불교용품 거리에 크고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다. 신양불교사도 이중에 하나. 입구에서부터 여러 가지 물건이 잔뜩 쌓여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염주다.
염주(念珠)는 생각하는 구슬로서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거나 예배할 때에 굴리는 것이다. 염주는 염불할 때에 다른 잡념을 없게하고 오직 전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염불의 횟수를 기억하는 것으로 주로 108염주를 사용하며 스님들은 1000염주를 사용하기도 한다. 염주는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며 길을 걸을 때나, 앉을 때나 항상 염주알을 굴린다. 불, 보살의 명호를 생각하며 정진하면 자연히 108번뇌가 없어지고 맑고, 깨끗한 정토의 세계를 찾을 수 있다. 이 염주는 머리에 이거나 손에 가지거나 혹은 목, 팔에 걸거나 머리 위에 이면 무간 지옥이 청정해지고, 손에 갖고 팔에 걸면 모든 죄가 없어지고 진심으로 염송하면 소원성취 한다.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55-2
전화 02-734-6331, 02-735-6719
자료/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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