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으로
다음으로
장쾌한 새천년 해맞이 '동해 추암(錐岩)'
적막을 깨고 어슴푸레 여명이 시작된다. 검푸른 바다가 조금씩 붉게
물든다. 어둠속의 지루함, 살을 에는 추위를 깨고 설레임에 머금은 기다림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산만하던 주위는 일순 조용해지고, 어둠을 깨고 수평선 위로 고개를
내민 해가 가슴 벅찬 기쁨을 선사한다. 비릿한 갯내음이 코를 찌르고 잔잔히 들리는
파도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비취빛 바다, 기암괴석의 해돋이 일번지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추암해수욕장. TV애국가에 나오는 촛대바위 일출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다지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동해의 진주인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일출 명소다. 비취빛 바다 위 수면으로 떠오르는 해, 해가 뜨는 높이에 따라 형태와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 기암괴석은 보는 이에게 묘한 감동을 선사한다. 금강산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절경을 지니고 있어 '추암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바다에 일부러 꽂아놓은 듯 솟아 있는 촛대바위에 꽂힌 태양은 밀레니엄 시대의 뛰어난
관광명소로 손꼽힐 만하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 더욱 아름다운
곳
해돋이
감상이 끝나면 너른 백사장이 펼쳐진 추암해수욕장을 거닐어 보는 것도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양쪽 바위 사이로 가운데가 쏙 들어간 반달모양을
하고 있는 이 곳 백사장은 깨끗한 모래와 푸른 바다, 퇴적암으로 이뤄진 기암괴석이
무척 고혹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연유로 피서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겨울의
추암이 더욱 매력적이다.
바다와
어우러진 '해암정'도 해변의 그윽한 정취를 감상하기에 좋다 .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해암정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조경법이 돋보인다. 고려 공민왕10년(1361)에 정치에
환멸을 느낀 심동로가 낙향해 세운 정자다. 일종의 별장으로 정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이뤄져 있다. 뒤쪽 문을 열면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너른 바다가 시야를 넓게 터준다. 건축물 하나에도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한
우리네 조상의 슬기가 빛난다. 단지 아쉬운 점은 이곳에도 분단의 아픔이 묻어 있다는
것. 곳곳에 둘러쳐진 철조망과 간혹 보이는 경비초소가 미관을 헤친다. 바닷가 출입을
위해 넘나들어야 하는 철조망이 분단 조국의 아픈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 더욱
날카로와 보인다. 허나 여전히 추암은 아름답다.
새해 첫 해돋이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장엄한 일출앞에서 새해를
설계하고 새 희망을 얻어간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새천년을 맞이하는 해돋이는
더 말해서 무엇하랴! 아름다운 해변,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동해최고의
절경 앞에서 새천년을 맞는 것은 어떨까?
추암주변엔 볼거리가 많다. 천곡천연동굴(오전9:00~오후5:00 / 어른1천5백원,
청소년8백원,어린이5백원)은 약4~5억년 전 생성된 동굴로 다양한 모습의 자연종유석이
천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황토색의 동굴속에서 머리위로 떨어지는 지하수를 맞으며
자연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어 자연학습장으로서도 좋다. 쌍폭, 용추폭포, 두타산성,
무릉반석등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무릉계곡(입장료 1천원)도 동해의 뛰어난 관광명소다.
추암해수욕장에서 무릉계곡,천곡동굴 및 동해 관광지를 경유하는 관광상품(1인당
9천원선)도 판매한다.
찾아가는 길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기차가 수시 운행된다. 동해(1만3천5백원에서 하차 후
추암행 시내버스(하루 5회 운행 / 10분 소요 / 540원)를 타면 된다. 주말엔 추암-동해-서울행
관광선(왕복 2만8천8백원/02-392-7788)도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02-782-5552)에서
동해행(1만3백원) 버스 및 강릉행(일반9천2백원) 버스가 운행중이다.
숙박 및 먹거리
해변수퍼(033-522-3202), 해녀횟집(033-521-4246), 추암횟집(033-521-5222)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속초 대포항보다 비싸지만 싱싱한 횟감을 맛 볼 수도 있다.
숙박시설은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50여가구가 거의 민박손님을 받는다. 사무소에서
민박을 알선해준다.(033)530-2610
<트래블조선 > 제공
운영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