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명승 골고루 이어주는 비경의 일주도로
월악 송계


 

▷ 월악 송계

월악산은 2도(道) 4개 군(群)에 걸쳐 충주호와 단양팔경, 미륵사지와 수안보온천, 문경새재 등 관광명소를 골고루 거느린 중원의 명산이다.

그 산자락이 가장 폭넓게 열려있는 제천시 한수(寒水)면 송계(松溪)리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관문이고, 마을 앞을 스쳐 충주호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가 바로 한수송계(寒水 松溪) 또는 송계계곡이다. 이름 그대로 물이 차고 송림이 우거진 계곡피서지다.

또한 이곳은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성곽과 유적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몇 해 전까지도 진입로가 불편해 승용차의 접근이 어려운 점이 흠이었 지만 지금은 월악 나루부터 미륵사지 까지 11km의 전 구간이 말끔하게 포장길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이 길의 개통으로, 충주- 수안보간 중간지점인 수안보 휴게소 앞 용담 삼거리에서 월악교-송계구곡- 미륵사지-수안보온천 등 중원의 명소들을 골고루 이어주며 한바퀴 돌아나오는 일주도로가 열리기도 했다.

이 도로는 주변경관과 문화유적 등 볼꺼리가 다양하고, 온천과 스키장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어 사계절 언제나 손색 없는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용담 3거리 에서 좌회전, 월악나루까지는 충주호의 물길을 굽이돌며 이어 지는 길이 긴장감을 안겨주는 벼랑길이다. 월악나루 휴게소 에서 잠시 쉰 다음, 미륵리까지 11km 구간의 본격적인 송계 계곡으로 접어든다.

한수제와 수경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등의 명소가 차례로 이어지며 산수 절경을 그려낸다. 길 한쪽으로 월악의 준령이 올려다 보이고 그 산자락에 덕주사와 덕주산성이 알맞게 자리잡고 있어 가족이 함께 올라볼 만하다.

계곡의 끝자락에 해당되는 미륵사지는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특이한 절터다. 하지만 절의 가람으로 남아 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고, 자그마한 형태의 법당 한 채가 있을 뿐이다.

자연석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다듬어 만들었다는 돌거북, 초대형 돌 여의주, 소박하기만한 석등과 석탑, 그리고 미륵불 등의 석조물들이 정연하게 남아 있어 마치 야외 미술관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풍우에 마모된 석축 하나하나까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지녀 그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을 한없이 끌어당긴다. 특히 석축으로 둘러진 미륵불 입상은 덕주공주를 새긴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하는데, 그 표정과 구성이 자애로 가득해 전설을 그대로 믿고 싶을 정도다.

더욱이 미륵불의 얼굴 빛은 절이 불탈 때 화기에 의한 것이라 고도 하지만, 항시 홍조를 띤 듯 불그스레한 색감이 오랜 세월 풍우에 시달려도 이끼 한 점 끼는 법이 없다.

절 입구의 간이 토산물시장도 제법 자리가 잡혀 콩, 팥 등 잡곡류와 산채류는 물론이고, 이곳 명물인 괴산과 단양마늘 등 진품들로 가득하다. 나들이를 즐겁게 해주는 별미집들도 줄줄이 이어지는데, 이곳 특미는 꿩요리를 으뜸으로 쳐준다. 꿩요리는 대부분 샤브샤브와 곁들여 육회, 만두, 완자 등 다양하게 엮어내고, 1마리를 3∼4인분으로 기준해 4만원 정도 받는다. 다소 비싼 듯 하지만 다듬고 남은 뼈로 탕을 끓여 식사와 곁들이는 풀 코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먹기에 알맞다. 행락 시즌이 아닌 때 하루쯤 묵어오면 온천장 일대의 방도 넉넉하여 여유있는 마음으로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 교통
중부고속도로 일죽 IC- 장호원- 주덕 5고리-달천 4거리를 거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다. 중부 이남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증평 IC-괴산을 거쳐 수안보에 이르는 길도 무난하다.

김천 IC-상주-문경을 거쳐 이화령을 넘어 들어와 그 길로 되돌아 나가는 것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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